팍팍한 서민경제…상반기 高금리 카드론 3조1000억 급증

입력 2021-09-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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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카드대출은 줄고 카드론은 증가…가계부채 질 악화 우려

올 상반기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살림이 팍팍해진 서민들이 이용하는 카드론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가까이 늘었다. 카드론은 은행 대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저신용자 등 금융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고금리 상품이다.

카드론 잔액이 증가했다는 건 서민 계층의 급전 수요가 그만큼 많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은행 대출 접근성은 낮아졌다는 의미로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카드대출 이용액은 56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조1000억 원) 증가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7조1000억 원으로 1.8%(5000억 원) 감소한 반면, 카드론 이용액은 28조9000억 원으로 13.8%(3조5000억 원) 늘어났다.

(자료=금감원)

상반기 카드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이 회복되고, 카드대출 이용도 증가하면서 카드사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1조49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3763억 원) 증가했다.

총수익은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고 카드대출 증가로 카드론 수익도 늘어나며 5993억 원 증가했다. 총비용은 리스관련 비용과 법인세 비용 증가로 2229억 원 늘어났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62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424조8000억 원) 대비 8.9%(37조8000억 원) 증가했다. 소비회복으로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293조5000억 원)이 크게 증가했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과 체크카드 이용액도 증가했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1546만 매로 전년 동월 말(1억 1253만 매) 대비 2.6%(293만 매) 증가했다. 발급매수 증가율은 지속 둔화되고 있으며, 휴면카드는 전년 동월 말 대비 12.7%(137만 매)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755만 매로 전년 동월 말(1억1159만 매) 대비 3.6%(404만 매) 감소했다.

카드사의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유동성 관리 강화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13%로 전년 동월말(1.38%) 대비 0.25%포인트(p) 하락했다. 신용판매(△0.17%p) 및 카드대출(△0.70%p) 부문 연체율이 모두 전년 동월말 대비 개선됐다.

자본적정성의 경우 조정자기자본비율이 21.4%로 전년 동월말(22.2%) 대비 소폭 하락(0.8%p)했고, 레버리지배율(5.1배)은 전년 동월말 대비 0.1배 상승했다.

금감원은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카드대출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금리상승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하반기 잠재 리스크 요인(금리 상승,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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