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도 비트코인 ATM 50개 설치”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자체 개발 전자지갑 앱 ‘치보’ 사용자가 5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가상자산(가상통화) 전문지 비트코인매거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은 비트코인이 법정화폐가 된 지 일주일 만에 치보 사용자가 50만 명을 넘어섰다면서 “치보의 오류가 95% 수정됐으며, 며칠 내에 100%로 작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치보 앱을 처음 다운받아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1인당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도 지급하고 있다.
미국 달러를 공용 통화로 사용하는 인구 650만 명의 중미 엘살바도르는 지난 7일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엘살바도르 현지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웬디스, 피자헛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현지 은행들도 비트코인을 받고 있다.
도입 첫날부터 치보 앱이 먹통이 되고 비트코인 시세가 폭락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으나, 부켈레 대통령은 직접 나서 비트코인 띄우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부켈레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전역에 200개의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한 데 이어 미국에도 50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치보ATM이 설치된 지역으로는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시카고, 댈러스, 휴스턴 등이다. 종전까지 치보를 통해 5달러 이상의 비트코인만 이체할 수 있었으나 이날부터 비트코인으로 0.01달러를 송금할 수 있게 됐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성공적인 안착을 홍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엘살바도르 내에선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범죄 악용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부정적인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지 일간 엘디아리오데오이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의 여러 시민사회단체는 15일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을 비롯한 부켈레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