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는 강의가 있다. 비대면으로 취미, 명상부터 코딩 공부와 직무 개발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바로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해서다.
21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비대면 수혜를 입은 온라인 강의 플랫폼 스타트업이 성장 길을 모색하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과 조직 개편을 통해 효율적인 스케일업에 나섰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강의 클래스를 기반 삼아 클래스101은 저변 확대에 나선 모양새다. 이달 초에는 KT와 손잡고 강의 콘텐츠를 KT 올레tv에 서비스하고 있다. 올레tv 고객은 누구나 공예, 미술, 음악, 창업 등 다양한 분야의 클래스101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TV 광고를 통한 마케팅도 시작했다. 클래스101은 지난달 가수 박재범을 모델로 발탁하고 TV CF를 방송 중이며 ‘배우지마, 원하는걸 101해’ 클래스를 열고 박재범의 음악 프로듀싱, 인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콘텐츠도 열었다.
비대면 교육 플랫폼 ‘패스트캠퍼스’를 운영하는 데이원컴퍼니도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성인 교육 콘텐츠 기업을 표방하는 패스트캠퍼스는 지난달 초 사명을 ‘데이원컴퍼니’로 바꾸고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를 도입했다. 데이원컴퍼니가 △패스트캠퍼스 CIC △레모네이드 CIC △콜로소 CIC △스노우볼 CIC 등 총 4개의 독립된 회사로 나뉜 셈이다.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는 “디지털 역량 등 실무 영역과 외국어, 자영업자·프리랜서 대상 직업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 브랜드를 운영해 왔다”며 “개별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하나의 이름으로 여러 사업을 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능한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권한을 줄 것“이라며 “회사 조직의 규모가 커지더라도 빠르고 유연하게 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원컴퍼니는 앞으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강화하며 ‘스케일업’에 나설 계획이다. 직장인의 실무 역량을 향상하기 위한 조직인 패스트캠퍼스CIC는 B2B교육사업본부를 통해 기업 임직원의 직무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데이터 사이언스, 마케팅, 파이낸스, 영상 및 디자인, 외국어, 법정의무교육 등 분야도 다양하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의 조직 개편과 대규모 마케팅은 앞으로 일상화될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는 것이다. 교육 업계는 앞으로도 비대면·재택근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온라인으로 자기계발에 나선 이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온라인 강의 플랫폼 성장이 ‘위드 코로나’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프리랜서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데이원컴퍼니 콜로소CIC는 지난해 매출액 10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300% 증가한 수치다. 방문자 수도 늘었다. 올해 2분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어났고, 누적 방문자 수는 450만 명에 달한다. 하반기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성장세와 함께 사업 주목도도 늘어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몸집을 불릴 절호의 기회란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실제 돈이 몰리고 있다. 이달 3일 클래스101은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털’이 이끌고 스트롱벤처스, KT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끌림벤처스도 함께했다. 투자로 유치한 자금은 인재 유치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털 측은 “(클래스101은) 전 세계적으로 ‘열정 경제(열정을 담은 개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경제 현상)’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더”라며 “크리에이터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강생의 만족도까지 동시에 채워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창작자 후원 플랫폼·유튜브의 장점까지 복합한 회사인 만큼 장기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멋진 활약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