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전방위적인 규제 압박이 이어지면서 주요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상위 10위권에서 중국 기업이 전멸했다고 1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55분(홍콩 현지시간 기준) 한때 1.9% 하락해 시가총액이 5520억 달러(약 647조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 여파에 시총 10위 자리를 미국 엔비디아(5590억 달러)에 내줬다. 이로써 올해 초 알리바바 홀딩스에 이어 이번에 텐센트마저 시가총액이 급감하면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시총 상위 10위권에 중국 기업이 사라지게 됐다.
텐센트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중국 당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하락세를 거듭했다. 그 사이 시가총액은 3900억 달러나 증발했다.
텐센트는 지난달 온라인 음악 독점 판권 포기 명령을 받은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모바일 게임 이용 제한을 받는 등 중국 당국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규제 압박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기업이 받는 압박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주가 하락으로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이달 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