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분 내내 '고발사주' 의혹 공격당한 윤석열

입력 2021-09-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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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남 사건은 증거없이 고발장…내로남불"
홍준표 "한 캠프 소속이라 특정해…사과해야"
유승민 "의혹 사실로 드러나면 사퇴할 용의는?"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고발 사주' 의혹에 둘러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관련 의혹으로 대립각을 세운 홍준표 의원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하태경 의원은 16일 오후 진행된 국민의힘 8명의 대선주자 첫 TV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최근에 실망한 게 하나 있다"면서 "고발사주 사건이 터졌을 때 증거도 없이 저러냐고 버럭했고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박지원·조성은씨 등을 넣었는데, 증거는 없었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 사건은 증거가 없다고 버럭하고, 남 사건은 증거도 없이 고발장 내고, (이것이야 말로)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니냐. 당내 불란만 커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언과 추측에 기반한 것이지 구체적 증거는 말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에 있던 일관성 지켜달라"라고 요구했다.

홍 의원을 향해선 "최근 국정 현안이 소위 고발 사주, 제보 사주"라며 "제가 정보위 소속이라 국정원 앞에 갔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연일 정치 개입 발언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게 국정원법 위반이다. 그런데 홍 후보는 이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어"우리당 내에선 원내대표도 다 비판하는데 홍 후보만 말이 없다고 얘기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홍 의원은 "팩트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고발사주 팩트가 확인이 되면 공작이라는 말을 할 수 없으며 범죄가 된다. 팩트가 드러날때가지 말을 자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저는 충격이다. 민주당 대변인이랑 똑같지 않느냐"라며 "조성은씨가 실토했다. 그 순간에 말을 지었을까. 검사 수사해서 잘 알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저는 개인적인 이익 때문에 당의 가장 중차대한 문제를 침묵하고 있다고 본다. 촌철살인 비판도 잘하지 않았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정치권에서 몰아붙인건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정치는 그리 하시면 안된다"라며 "쓴소리가 아닌 못된 소리다. 꼰대식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도 주도권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고발 사주' 관련해 지적했다. 윤 전 총장 측이 '고발 사주 사전 공모' 의혹 혐의로 조성은 씨, 박지원 국정원장을 고발하면서 특정 선거캠프 소속 성명불상자 1인도 함께 고발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고발사건에 성명불상자로 했고, 한 캠프 소속이라고 특정했다. 거기가 어디냐"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제가 물론 고발 절차에 관여는 안했지만 특정 캠프 소속이라는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본인 캠프 측 인사가 관련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소문에 대한 불쾌감을 보인 셈이다.

그러자 홍 의원은 "대변인이 고발할 때 발표했다"고 되묻자 윤 전 총장은 "금시초문"이라고 다시 한 번 부인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를 전제로 해서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또 "박지원 공작에 저희 캠프가 관련없다고 하면 사과해야 하는거 아니야"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제가 우리 캠프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한지 모르겠지만 성명불상이라고 하는건 박지원, 조성은씨 두 사람이 될수없기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윤 전 총장에 대한 공격 대열에 합류했다. 유 전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 대검 총장 당시 손준성 검사가 검찰에서 작성한 고발장을 김웅 의원을 통해서 제보자에게 전달한 과정이 아니라고 부인하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제보자, 인터넷 매체에선 계속 서류가 나오고 있으며 김웅 의원은 기억이 안난다고 한다"면서 "만약 증거가 계속 나와 손 검사와 총장 최 측근 간부들이 전달한게 사실로 드러나면 후보 사퇴할 용의가 있나"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제가 관여를 안했고, 그 경유를 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서류) 만들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개연성이 없다는 말 여러차례 드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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