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시리즈 시즌1인 ‘D.P.’는 한국의 군대 조직이 가혹행위와 집단 괴롭힘으로 얼마나 점철되어 있는지 날 것으로 보여준다. 이 드라마를 본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군복무 취업가산점을 줘도 괜찮겠다는 동정 섞인 의견을 보이기도 했고, 한 여성 영화평론가는 시청 후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전한다. 자국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병영 문화에 외국의 넷플릭스 회원들은 조회수 피크를 찍기도 했다.
‘D.P.’는 김보통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하고있다. DP는 ‘Deserter Persuit’의 약자이며 2인 1조로 구성된 ‘군무이탈체포전담조’이다. 아무나 DP가 될 수 없다. 기본 체력과 센스, 컴퓨터 등의 활용이 가능해야 한다. 휴대폰을 소지할 수 있고 머리도 기를 수 있어 다른 군인들의 선망이 되기도 한다.
예비역 일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과호흡에 빠지거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DSD)에 빠진다고 한다. ‘복명복창’에 넌더리가 쳐진다는 사람도 많다. 서글픈 건 여전히 군대 안의 모습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드라마를 보고 나서 TV 뉴스를 틀었더니 병사 한 명이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해 자살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드라마의 한 탈영병이 절규한다. “군대가 바뀐다고? 부대에 있는 수통이 언제 만들어진 줄 알아? 1953년이야. 군대는 절대 바뀌지 않아!”
병역 면제된 아버지로서 현역 복무를 마친 두 아들에게 괜히 미안하여 새삼스레 문자를 보냈다. “밥 굶어 가면서 군대생활 힘들고 고생스러웠겠더라. 그래도 이제 월급 100만 원 정도 준다니 후배들에게 그나마 다행이다.”
벌써 시즌2가 기다려진다.
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