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 달러화는 미국 지표 호조 영향과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강세를 보였다. 미국 8월 소매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깨고 상승한 영향을 받아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으며, 주요 통화는 대부분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지표가 대부분 호조세를 보이면서 최근 델타변이 확산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진 부분들을 약화시킨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된 가운데 미국 지표 강세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인 것이다.
NDF 달러/원환율 1개월물은 1176.0원으로 3원 상승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소폭 상승 압력 받겠으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1월 혹은 12월중 예상되는 테이퍼링이 일시적으로 달러화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연초부터 지속된 테이퍼링 피로감으로 설사 연말경 테이퍼링이 실시되더라도 달러화 흐름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파월의장 등 미 연준이 질서있는 테이퍼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달러화 강세 가능성을 제한할 것이다. 다만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질서있는 테이퍼링 방식, 즉 양적완화 규모를 매월 미국채 100억 달러 및 MBS 50억 달러씩 줄여가는 방식 이상으로 테이퍼링 속도를 제시할 경우에는 달러화의 추가 강세 압력이 높아질 것이다.
미연준의 테이퍼링 이외에 달러화 흐름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변수로는 △물가(=인플레이션) 리스크 △코로나19 진정 혹은 위드코로나 국면 진입 △미국 인프라 투자법안 승인과 이에 따른 미국 재정수지 적자 확대 우려 △파월의장의 연임 실패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미국측 요인 이외에 4분기 달러화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Non-US 요인으로는 중국 리스크와 이머징내 코로나19 안정여부를 들 수 있다. 중국 경기 경착륙 리스크와 더불어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 될 경우 신용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잠재해 있던 중국기업 부채 리스크가 재부상 할 수 있어 중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 불안이 단기적으로 증폭될 수 있다.
요약하면 테이퍼링 실시가 4분기 달러화 흐름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지만 이미 장기적으로 노출된 변수라는 점에서 영향력은 크지 않을것이다. 오히려 중국 불확실성 및 미-중 갈등리스크가 4분기 달러화 등 외환시장에 더욱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4분기 코로나19 진정 혹은 위드코로나 국면 진입 여부도 달러화 추이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