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경계감에 1180원 막힐수 있으나 오버슈팅할수도..1172~118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밤사이 미국 소매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중국 헝다그룹 파산설까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미국 8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7% 올라 예상밖 호조를 보였다. 이는 0.8%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예측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아시아시장에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추석 연휴가 긴데다, 연휴사이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포지션 청산 움직임과 함께 롱베팅(달러매수)도 가세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 경계감에 1180원에선 막힐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오버슈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레인지는 1172원에서 1180원을 제시했다.
17일 오전 9시5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4원(0.63%) 오른 1179.2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엔 1179.3원까지 올라 지난달 20일 장중 기록한 1181.1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175.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시초가가 장중 최저가를 기록 중이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5.8/1176.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6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리스크오프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간밤 미 소매지표가 좋았다. 다음주 FOMC에서 테이퍼링과 함께 금리인상을 시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아시아 환시에서도 달러화 강세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식시장도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원·달러가 생각보다 빨리 오르고 있다. FOMC 관망 모드가 이어지며 1180원에서 저항을 받을 것 같다. 하단은 1172원 정도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설이 있고, 추석 연휴에 FOMC가 열린다. 지난주 많이 처리되면서 추석을 앞둔 네고(달러매도)도 없다. 긴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커버하는 중이고, 롱베팅도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도 위험회피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8월 잭슨홀 미팅 이후 하락 안정화되는 듯 싶던 달러화가 강세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위안화 등 주요 통화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 중이다. 원·달러도 이에 동조하면서 상승 중”이라며 “추석 연휴가 길어 일단 포지션을 비우고 헤지한 후 가자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당국 경계감에 1180원에서 막힐 것으로 보이나 오후장에 오버슈팅 가능성도 있다. 장중 하단은 1174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시각 현재 달러·엔은 0.06엔(0.05%) 오른 109.78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8%) 내린 1.175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6위안(0.0%) 떨어진 6.453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59포인트(0.15%) 하락한 3125.50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778억45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5거래일만에 매도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