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춤하자…시장 선도 나선 티맵·네이버

입력 2021-09-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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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현대차증권
은행,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꾸리고 있는 카카오에 제동이 걸렸다.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카카오가 주춤한 틈을 타 경쟁업계인 티맵모빌리티, 네이버 등은 경쟁우위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는 전날 제3자배정증자 방식으로 61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년 1분기 티맵 애플리케이션(앱)에 렌터카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발표하면서 모빌리티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같은 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 업계와의 핵심 쟁점이었던 전화콜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14일 상생안을 발표하고 고정 수수료 20% 정책을 변동 수수료 0~20%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리운전 업계의 반발만 키웠다.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부문에서 카카오와 경쟁하고 있는 네이버도 공격적인 거래에 나섰다.

네이버는 전날 종속회사 네이버웹툰이 문피아의 지분 20.17%를 취득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취득과 현물상환으로 취득할 예정인 문피아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네이버웹툰의 지분은 56.26%에 달한다.

앞서 네이버는 문피아 인수 관련 보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지만 이번 주식 취득을 통해 본격적으로 문피아 인수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문피아 인수로 콘텐츠 사업부문 초격차 전략을 가속화했다”며 “국내 웹툰, 글로벌 웹툰·웹소설을 장악한 네이버가 일본 웹툰, 국내 웹소설에서는 상대적 열위에 있었던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딜(거래)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역시 카카오와 ‘빅테크’로 묶여 규제 대상에 이름을 올렸지만 여파는 카카오에게 집중된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대비 0.62% 오른 40만4500원에 거래되며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이주 내내 하락한 카카오는 장중 12만 원 선이 깨지기도 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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