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백신 독점 비난·중국 백신 외교 의식한 듯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세계 코로나19 정상회의, 대유행 종식과 더 나은 재건’이라는 주제의 온라인 화상 회의에서 이러한 입장을 내놨다.
이는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5억 회분의 기부분과는 별개로, 선진국들의 백신 독점에 대한 비판과 자국산 백신 공급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현 국제 상황을 “모두가 도와야 할 위기”라고 명명하면서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민주주의의 무기고였던 것과 같이, 이번에는 백신의 무기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정쩡한 야심으로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각국에 행동을 호소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세계은행에 감염증 대책 펀드를 창설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미국 정부는 적어도 2억5000만 달러(약 2965억 원)를 출자할 의사가 있으며, 8억5000만 달러의 자금 제공을 의회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준비 소홀의 대가를 배웠다”며 세계 전체에서 10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43.7%가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았다. 접종 횟수는 60억 회에 이른다. 하지만 저소득국에서 백신을 1회 맞은 사람의 비율이 불과 2%에 그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70% 접종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110억 회분 확보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