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가상화폐 관련 규제 강화 발표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 헝다 사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가상자산(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8포인트(0.10%) 상승한 3만4798.0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50포인트(0.15%) 오른 4455.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4포인트(0.03%) 내린 1만5047.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헝다 사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헝다그룹은 23일 만기인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93억 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달러 채권 계약서상으로 예정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디폴트를 낸 것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월가는 헝다 사태가 글로벌 경제나 시스템에 타격을 주는 체계적 위험으로는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경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가상화폐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불법으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중국 본토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도 불법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의 유통과 사용, 교환이 모두 금지되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 영향으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기준으로 5% 가까이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7% 가까이 빠졌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국채금리 상승도 기술주에 부담이 됐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으로 1.45%까지 올라 지난 7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가 (테이퍼링을 위한) 조건에 부합했으며 11월에 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이를 끝내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은행 총재도 테이퍼링과 관련해 "상당한 추가 진전에 대한 기준이 충족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