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곽상도子 50억’에 화천대유 국면전환 총력

입력 2021-09-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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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영개발 못해 5500억 해먹지 못해 억울한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리는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 대장동 공영개발의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특혜 의혹에 싸였다. 이런 가운데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수취해 논란이 일자 이 지사는 국면전환에 총력을 기울였다.

곽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6년간 근무한 건 알려지자마자 민주당 측에서 ‘이재명 게이트’가 아닌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반격의 소재로 삼았다. 거기다 화천대유에서 300만 원가량 월급을 받으며 6년을 근무하고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26일 드러나자 이 지사도 직접 나서 역공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50억 원은 원유철 전 의원의 고문료처럼, 박근혜 정부와 국민의힘이 성남시 공공개발을 저지해준 대가성 뇌물의 일부로 의심된다. 지금 나오는 국민의힘 관련자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유서대필 조작 검사 출신 곽 의원께서 ‘화천대유는 이재명의 것’이라는 식의 해괴한 주장을 하더니 이젠 자기 아들이 받은 50억 원은 이재명 설계 때문이란다. 같은 하늘 아래 숨도 같이 쉬고 싶지 않은 분께 제가 50억 원을 줬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러다 조만간 ‘50억 원 받은 사람은 내 아들이 아닌 이재며 아들’이라 하실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성남시장이었으면 예정대로 민영개발하고 (성남시가 환수한) 5500억 원도 다 해 먹었을 건데 억울한가. 국민의힘이 아니었으면 성남시가 공공개발로 이익 100%를 환수했을 거고 민간개발 기대하며 수백억 원 선투자했던 투기세력은 공중분해 됐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2010년부터 5년간이나 성남시 공공개발을 막고 마침내 5500억 원은 환수당했지만 그나마 사업 기회를 얻었으니 국민의힘 역할이 얼마나 컸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캠프에서도 곽 의원 아들 논란에 공세를 집중했다.

캠프 대장동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번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을 언급하며 정치 공세를 해온 곽 의원에게 묻는다"며 "아들이 받은 퇴직금이 우회 투자에 대한 대가인지, 공영개발 저지에 대한 로비의 대가인지, 정치적으로 뒷배를 봐주고 대가를 받은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도 나서 페이스북을 통해 “화천대유 해명대로 퇴직금이 맞다면 그야말로 ‘신의 직장’ 끝판왕”이라며 “이런 신의 직장에 (박근혜 정권 청와대의) 민정수석 출신 곽 의원의 아들을 채용한 것 자체가 특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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