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화천대유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때 추진한 대장동 공영개발사업에 참여해 '과다 배당'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출자금 대비 1154배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았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27일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장소는 용산서가 맞으나 자세한 출석 일정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화천대유와 관련해 수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며 경찰에 통보했다. FIU는 언론인 출신인 김 씨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 등의 2019년 금융 거래에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9년 화천대유에서 26억8000만 원을 빌렸다가 갚았고, 지난해엔 다른 경영진과 함께 12억 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지난해까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린 것으로 공시됐다.
FIU 통보 이후 경찰은 5개월간 수사 전 단계인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이며 당시 자금이 오간 흐름을 분석하며 관련자들을 조사해 돈의 정확한 성격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 대표를 1차례 불러 조사했다. 당사자들은 법인과의 자금거래가 '빌린 돈'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달 들어 화천대유를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용산서는 속도를 내기 위해 조사 주체를 경제팀에서 지능팀으로 교체했다. 서울경찰청은 금융범죄수사대 범죄수익추적수사팀 1개 팀을 투입해 용산서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