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시 전문가들은 9월 FOMC라는 대형 매크로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실적·펀더멘털에 민감한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헝다그룹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중국 성장률 둔화를 자극할 수 있어 투자심리를 위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한국의 수출 등 대내외 주요 경제지표 △미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중국 헝다그룹 사태 확산 여부 등에 영향을 받으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간 코스피 예상 구간은 3090~3190포인트로 예상한다.
테이퍼링 이슈는 상당부분 증시에서 소화했으며, 최근 10년물 금리 상승은 매파적 연준 스탠스 이외에도 경기 개선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2분기 이후 미국 10년물 금리가 하락한 주된 요인은 경기 회복 지연, 둔화 우려에서 기인했다는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해 미국 연방정부의 현금이 10월 15일~11월 4일 사이에 고갈될 것이며 셧다운이 임박했다 관측이 제기됐다. 금주 중 미 상원에서는 부채한도 유예법안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의 반대 의견으로 통과여부가 불확실하다.
정치, 매크로 이벤트가 지속되고 있다. 9월 FOMC라는 대형 매크로 이벤트가 종료된 만큼, 향후 주식시장은 실적과 펀더멘털에 민감한 장세로 돌입할 전망이다.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내달 1일 발표되는 9월 수출도 증가율은 둔화하겠지만, 견조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금주 국내 증시는 대형주들이 지수하단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제공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지난 금요일 한국 증시는 헝다그룹 우려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보합권 등락을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테슬라에 2차전지 소재 공급 기대감이 확대되며 코스닥 2차전지 대표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등 개별 기업 이슈에 따라 업종 차별화가 진행된 점도 특징이다.
미국 증시는 장중 헝다그룹이 달러채 이자를 납입하지 않았다는 소식과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하락하기도 했다. 장 후반 화웨이 CFO의 석방소식이 전해지자 미·중 갈등 우려가 완화하며 상승한 점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헝다그룹 파산이슈가 진행중이라는 점,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하락 출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헝다그룹 이슈가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를 자극할 수 있어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중 갈등 완화 기대, 국제유가 상승 등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돼 국내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 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