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수난 겪었지만 팬데믹 수혜로 인기 유지
미국 증시 IPO 추진했지만 중국 정부 규제에 무기한 연기
회사 기업가치 4250억 달러 달해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의 바네사 파파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틱톡 영상을 통해 “매월 10억 명이 서로의 창의성을 시청하고 공유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틱톡은 2018년 월간 활성 이용자 수 10만 명을 기록했던 페이스북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기존 소셜미디어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열에 올라서게 됐다.
2018년 8월 중국 바이트댄스가 선보인 틱톡은 당초 15초 안팎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는데, 이후 1~3분으로 서비스 길이를 늘렸다. 틱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린 소셜미디어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틱톡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주목받으면서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실제로 틱톡은 지난해 1분기에만 3억1500만 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에 선정됐다. 덕분에 바이트댄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43억 달러(약 40조5300억 원)로 전년 대비 2배 급증했다. 지난달에도 월간 활용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틱톡은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이래저래 수난을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바이트댄스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틱톡의 미국 내 운영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틱톡을 통해 미국 이용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 사업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해 백악관을 떠나게 되면서 틱톡의 매각 협상은 중단됐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고 지난 6월 틱톡을 제재 목록에서 빼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다만 바이든도 틱톡과 같은 중국 관련 앱이 미국 이용자들의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하며 경계감을 이어가고 있다.
틱톡은 미국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중국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올해 시장에서 평가하는 틱톡의 기업가치는 4250억 달러(6월 기준)에 달한다.
틱톡의 부상에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유튜브는 틱톡처럼 짧은 영상을 제작해 올릴 수 있는 ‘쇼츠’를 최근 선보였고,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릴스’를, 스냅은 ‘스포트라이트’로 불리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며 맞불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