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최고 367대 1…청약통장도 1년 만에 68만 개↑
집값 급등에 분양가 인상 전망까지
정부 정책 변화에 청약 열풍 '부채질'
내 집 마련을 위한 청약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최근 수도권 핵심지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특별공급부터 청약자들이 몰려 수십~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무주택자는 최근 집값 급등과 대출 제한으로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지자 청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정부의 분양가 심사기준 개선 예고로 내년부터는 아파트 분양가마저 오를 것이란 우려가 겹치면서 올해 ‘청약 막차’에 올라타려는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도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특별공급 청약에 총 3만4021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특별공급 물량은 204가구로 평균 경쟁률은 166.8대 1로 집계됐다.
이 아파트는 서울 내 핵심지인 강동구 상일동 고덕강일지구에 들어서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시세보다 최대 5억 원가량 저렴해 ‘로또 단지’로 불린다. 특히 무주택자 청약 신청이 대거 몰렸다. ‘생애 최초’ 유형에는 가장 많은 인원이 몰려 54가구 모집에 1만9850명이 신청했다. 경쟁률은 367.6대 1에 달했다.
아울러 같은 날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서 접수를 받은 시티오씨엘 4단지 특별공급 청약에도 실수요자들이 운집했다. 이 단지 특별공급 물량은 총 183가구로 3331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해 평균 1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생애최초 물량 24가구에는 1687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은 70.3대 1에 육박했다.
이는 최근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급등으로 기존 주택 매수가 어려워진 무주택자가 청약으로 몰린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1~8월 13% 이상 급등해 지난해 전체 상승률 9.08%를 넘어 섰다.
집값이 오를수록 청약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는 1612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말 가압자 1543만6000명보다 약 68만 명(4.3%)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서울보다 경기와 인천 청약통장 가입자가 급증했다. 경기·인천지역 가입자는 8월 말 922만 명 수준으로 전년 동월 가입자 871만 명보다 약 51만 명(5.9%) 증가했다.
또 정부의 분양가 정책 변화로 내년부터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란 우려도 청약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부터 분양가 상한제와 고분양가 관리 체계 개선 등 분양가 심사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낡은 아파트 단지 등 주변 지역 모든 사업장의 시세를 반영해 분양가가 과소평가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분양가를 정할 때 단지 규모와 브랜드가 유사한 주변 사업장 시세를 반영하기로 했다. 새 방안을 적용하면 분양가는 기존보다 오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연말 수도권 핵심지 내 알짜 단지 분양이 줄줄이 대기 중인 만큼 당분간 청약 경쟁률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에만 서울·수도권에서 6만2000가구가 공급된다. 가장 주목받는 단지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둔촌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다. 부지 62만㎡에 총 85개 동, 1만2032가구가 들어선다. 일반분양 물량도 4786가구에 달한다. 분양가 산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연내 분양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서초구에선 다음 달 1131가구 규모 '아크로 파크 브릿지'와 11월 2796가구가 공급될 방배5구역 재건축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천에선 다음 달 송도국제도시 6공구에 1533가구 규모의 '송도 자이 더 스타'가 분양에 나선다. 경기지역에선 파주시 운정신도시 와동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3413가구)이 내달 분양한다. 두 곳 모두 지역 내 핵심지로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