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경영개선명령에도 재무건전성 '악화일로'
금감원 "보험손해 구조 자체가 굉장히 취약" 지적
MG손해보험의 경영개선계획서 심사를 앞둔 금융위원회가 이번에도 승인을 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직전 정례회의 때 금융위 위원들은 반복되는 경영난을 겪는 MG손보에 경영개선계획을 받는 것에 실효성을 묻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는지 등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9일 정례회의에서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서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경영개선요구 조치는 지난 5월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4등급 이하를 받은 것에 따른 것이다. MG손보는 지난 8월 말 금융감독원에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고, 이번 정례회의에서는 제출된 경영개선계획안을 승인할지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다.
최근 금융위 홈페이지에 공개된 ‘엠지손해보험에 대한 경영개선요구 조치안’ 금융위 의사록을 보면 경영위기를 겪는 MG손보에 대한 당국의 안타까움이 여실히 드러난다. 2019년 경영개선명령을 내렸음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2년 만에 또 경영개선요구를 받은 데에 대한 우려다.
금융위 한 위원은 “MG손보가 적기시정조치를 제대로 이행하고 바로 벗어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며 “금융위 의결을 통해 경영개선명령을 한 것이 2년 전이고 이번에 다시 경영개선 요구조치를 취하는 것인데, 경영개선명령의 실효성 부분도 조금 고민을 더 해봐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 RBC비율의 급격한 하락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MG손보는 경영실태평가가 4등급이지만 지급여력도 굉장히 취약한 상태여서 1년 또는 1년 6개월 정도 되면 사실 위험한 수준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MG손보는 기본적으로 보험손해 구조 자체가 굉장히 안 좋다”며 “판매했었던 좋지 않은 상품들이 계속적으로 경영에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대체투자에서 손실도 발생해서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위 위원은 “결국에는 저희가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는 부분, 그리고 그에 따른 경영개선계획 승인을 했던 사항이기 때문에 그 승인에 따라서 조치의 실효성을 높일 방안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 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고, 금감원 측도 동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방향성 제시보단 보다 근본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같이 반복되는 경영난을 겪었던 전례도 없었고, 반복되는 경영개선조치에 대한 추가적인 조항은 없는 상황이라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MG손보의 경영난은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몇 년째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지급여력(RBC) 비율이 80%까지 떨어지면서 MG손보는 금융위로부터 적기시정조치 1단계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2018년 10월 경영개선요구 조치, 2019년 6월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후 4월에 대주주가 JC파트너스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