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리샴, 좌파 성향 출판사서 돈 받고 쓴 책” 비판
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이 회고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부적절한 언행 등 백악관 생활을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회고록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불쌍한 시도”라고 일축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그리샴 전 대변인은 오는 10월 5일 ‘지금 질문받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할 예정이다. 회고록에는 트럼프의 대통령 시절 민망하고 충격적인 일화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에서 그리샴은 트럼프가 과거 자신의 남자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그리샴이 침대에서 잘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남자친구가 누구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시 그는 맥스 밀러 대통령 의전실장과 사내커플이었다.
폭로는 또 있다. 그리샴은 “트럼프가 과거 2006년과 2007년 불륜관계를 맺은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스캔들이 터져 나오자 에어포스원에서 전화를 내게 전화를 걸어 ‘나의 그곳은 작지도 않고 독버섯 모양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대니얼스는 ‘완전한 폭로’라는 책을 통해 트럼프의 성기 크기와 모양을 비롯한 동침 당시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한 바 있다.
또 그는 트럼프가 여성 보좌관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으며, 외모에 매우 집착했다고 적었다. 그리샴은 “트럼프는 한 여성 언론보좌관에게 집착했다”면서 “기자회견 내내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끊임없이 물었고, 보고 싶으니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숙소에 데려와 달라고 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그리샴이 남자친구와의 ‘결별’ 때문에 매우 화가 나고 비통해했다”면서 “스테파니는 필요한 것(자질)이 없었는데, 그것은 처음부터 명백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제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는 급진적인 좌파 성향의 출판사로부터 거짓말을 하도록 돈을 받았다”며 “돈을 벌기 위해 책을 쓴 것”이라 주장했다.
그리샴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를 둘 다 가까이서 보좌했던 유일한 참모다.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2017년 1월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 그 해에 백악관 대변인이 됐다가 이후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다시 백악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백악관 대변인 재임 시절 브리핑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는데, 올해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동 사태 후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