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재주는 '오징어 게임'이 돈은 '넷플릭스'가?…수익 어떻게 나누나

입력 2021-09-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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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흥행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의 집계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29일 기준, 한국·미국 등 80개국에서 넷플릭스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 기준으로 오징어게임이 1위를 못해본 국가는 인도, 우크라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세 국가가 전부다. 플릭스 패트롤이 집계하는 83개 국가 중 96%가 넘는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오징어게임의 흥행에 따라 넷플릭스의 수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유럽·일본 등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비용에 비해 오징어게임의 제작비가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 수익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징어게임의 제작비는 약 200억 원(회당 2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드라마 퍼시픽의 경우 회당 제작비가 1800만~2700만 달러(210억~320억 원)로, 왕좌의 게임은 600만~700만 달러(71억~83억 원)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적은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리게 된 것이다.

재주는 오징어게임이 부리고, 돈은 넷플릭스가 번다?

(뉴시스)

그러나 오징어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 등은 드라마의 흥행으로 발생하는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없다. 넷플릭스가 저작권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드라마 제작 이전·중간·이후 세 번에 걸쳐 제작비를 투자하고, 저작권을 독점한다. 이로 인해 드라마 제작사는 저작권을 넘긴 후 스핀오프, 리메이크 등 콘텐츠 재활용을 할 수 없게 된다. 전체 제작 비용으로 따질 경우 제작사는 제작비용의 110~120%를 지급받는다. 오징어게임의 경우 약 220억 원~240억 원 수준의 수익이 예상된다.

제작사 입장에서 나쁘기만한 방식은 아니다. 제작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넷플릭스의 투자 방식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는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충분한 제작비를 확보할 수 있어 제작의 자유도가 높아진다. 돈 걱정에 만들고 싶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한 오징어게임처럼 흥행작이 나오면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늘려 더욱 다양한 컨텐츠가 생산될 수 있다. 실제로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콘텐츠총괄은 29일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올해도 (한국에) 5500억 원의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수익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상생 모델’ 필요해

(게티이미지뱅크)

현행 방식이 제작사에 안정적인 제작 환경과 수익을 제공하긴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컨텐츠 하나를 잘 만들더라도, 지적재산권(IP)이 완전히 넷플릭스에 넘어가기 때문에 해당 컨텐츠를 활용한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콘텐츠 흥행에 따르는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대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국장은 “현재 국내 드라마 제작 풍토상 넷플릭스에 저작권을 판매하는 방식이 제작사의 안정적인 제작 환경과 수익을 제공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컨텐츠를 통한 추가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점에서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분배 구조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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