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13년 만에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은 29일(현지시간) 스피어스에 대한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자격을 즉각 중단하고, 스피어스의 이해를 가장 잘 대변하는 임시 후견인으로 교체한다고 판결했다.
브렌다 페니 판사는 판결에서 “현재 상황은 더이상 유지될 수 없다”며 제이미 스피어스는 후견인으로서의 모든 자산을 반납하라고 밝혔다.
스피어스는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는 않았지만, 법원의 결정을 들은 후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스피어스의 정신 건강 문제와 약물 남용 문제를 이유로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를 성년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이후 그는 딸의 재산 6000만 달러(한화 약 711억 원)의 재산을 비롯해 세금, 의료 문제 등을 관리해왔다. 2019년 공동 후견인이었던 앤드류 월렛이 사임한 뒤에는 일주일에 2000달러(한화 약 237만 원)의 용돈만 받아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스피어스는 친부의 후견인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친부가 후견인으로 지명된 이래 자신의 삶이 통제당했다는 주장이다.
스피어스의 변호를 맡은 매튜 로젠가르트는 이날 심리에서 스피어스의 친부를 “잔인하고 불량하며 폭력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브리트니는 후견자로서의 아버지 없이 내일을 맞이해야 마땅하다. 그것이 내 의뢰인이 원하고, 필요로 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판결로 스피어스가 지정한 전문 후견인인 조디 몽고메리가 임시 후견인이 됐다. 스피어스의 성년후견인 제도를 완전히 끝내는 공판은 오는 11월 12일 열린다.
이날 LA 고등법원 앞에 모인 스피어스의 팬 수십 명은 후견인 중단 판결이 나오자 일제히 환호했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스피어스는 17세이던 지난 1999년 데뷔 앨범 ‘베이비 원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으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등극했고, 이후 연예계 생활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12세 연하 샘 아스가리와 약혼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