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0달러(0.3%) 오른 배럴당 75.03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0.12달러(0.2%) 내린 배럴당 78.52달러로 집계됐지만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22달러(0.3%) 상승한 78.31달러에 거래됐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9월 한 달 WTI 가격은 9.5%, 브렌트유는 7.6% 상승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WTI는 2.1% 올라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브렌트유는 4.5% 올랐다.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이 겨울철 에너지 수요에 대비해 비축량을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중국 수요 확대 기대로 이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한정 중국 부총리가 이번 주 초 국유 에너지기업들에 겨울철 공급량 확보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심각한 전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석탄 공급난과 정부의 엄격한 탄소 배출 억제 정책이 맞물리면서 전력난이 악화하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원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계속 불을 밝히기 위해서는 석탄을 대체할 에너지원을 찾아야 하는데, 에너지원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석유가 필요할 것이며 석탄과 천연가스의 부족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