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연루 안타까워…한전 직원이 뇌물받으면 대통령 사퇴하나"
이낙연 "뒤집기 가능성, 수사 주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4일 ‘3차 슈퍼위크’를 위해 수도권 표심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해소에 주력했으며 이낙연 전 대표는 ‘막판 뒤집기’를 위한 결선투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이 지사는 서울 공약 발표에 앞서 약 1시간의 시간을 할애해 ‘대장동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장동 의혹’이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여론을 의식해 그간 제기된 의문을 털고 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 지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은 제가 가진 권한 안에서 민간업자에게 개발이익을 70% 환수한 모범사례가 분명하다”며 “부패정치 토건 비리 연합에 맞서 싸워서 국민 이익 지켜온 저 이재명이, 이재명 정부 최우선 현안 과제로 부동산 불로소득을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과 관련해선 관리책임을 인정하되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라며 “안타까움에는 공감하지만,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며 밝혔다. 또 야당에서 주장하는 사퇴 요구에 대해선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일축했다.
이 지사를 뒤쫓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외교통일안보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10.4 남북공동선언 14주년을 맞아 파주 임진각을 찾아 “남북 협력 제도화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한반도 평화경제연합 시대를 열겠다”며 초당적 대북정책을 위한 여·야·정 협의기구 신설을 약속했다.
한편, 이 전 대표의 추격에도 이 지사의 본선 직행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투표율과 1, 2위 후보 격차를 고려해보면, 이 지사는 남은 경선까지 17만여 표를 더 얻으면 대선 후보로 확정될 수 있어서다.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하는 이른바 ‘매직 넘버’인 셈이다.
그간 지역 경선과 1·2차 슈퍼위크를 합한 누적 득표율에서 이 지사는 54만 5537표(54.9%)로 과반 선두를 지키고 있다. 2위인 이 전 대표는 34만 1076표(34.3%)로, 두 후보의 득표 차는 20만 표가 넘는다. 민주당 경선은 과반 득표자가 있으면 결선투표를 하지 않는다.
이 전 대표 측은 막판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3일 기자들과 만나 1·2위 간 결선투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전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 결과가 경선 말미에 이 지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수사 과정과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