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정치 불확실성과 중국 전력난이 국내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외국인들의 수급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MSCI 한국 지수 ETF는 1.40%, MSCI 신흥 지수 ETF는 1.47% 하락했다.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85.25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달러/원 환율은 4원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지난 금요일 1180원 보다는 5원 상승했다. EUREX KOSPI200 선물은 휴장, 코스피는 1%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전일 한국 증시는 휴장인 가운데 아시아 시장은 미국 정치 불확실성과 홍콩 증시에서 헝다그룹의 거래가 중단된 여파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증시 및 미 증시는 지난 금요일 머크의 코로나 치료제 이슈에 따른 상승을 뒤로 하고 본격화하는 미국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특히 미 의회가 정부의 1.2조 달러 인프라 투자 법안 표결을 10월31일로 연기하는 등 정부의 재정지출 기대가 약화된 점, 부채한도 협상 관련해 공화당과 민주당의 마찰로 인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부각된 점은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다. 더 나아가 미국 무역대표부가 중국의 1단계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관세 유지를 발표하는 등 강경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 중국 무역정책 발표 또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페이스북 사례를 통해 플랫폼 회사들의 독점화 우려로 미국과 유럽의 독점금지 이슈가 강화된 점은 관련된 한국 기업들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다. 더불어 전일 헝다그룹이 거래 정지된 점도 부암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1%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중 마찰, 헝다그룹 우려, 미국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며 매물을 확대할지, 또는 머크에 기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지 여부에 따라 한국 증시 낙폭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추석연휴 떠들썩했던 중국 헝다그룹 사태보다 센 악재가 나타났다. 미국 금리발작과 중국전력난이다. 다행히 주말을 지나면서 지난 2~3월에 경험했던 미국 금리발작은 진정됐다. 비용상승에 따른 금리상승 추세는 한계가 있다. 주식시장 추세를 반전시키는 요인은 아니다.
더 무서운 악재는 중국의 전력난이다. 전력난은 석탄·석유 수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현재 중국정부의 정책기조를 감안할 때 정책실수 또는 오판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중국성장률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할 위험이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에서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추세가 흔들리는 주요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
7월에 시작된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이 3개월째 길어지고 있다. 이제 코스피는 3000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추세도 9월 들어 약해졌다. 미국증시는 지난해 11월 이후 –5% 이상 조정없이 오랫동안 상승해 왔다. 피로가 쌓여있다.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중국전력난과 스태그플레이션 등 비용상승 부담을 반전시킬 계기가 뚜렷하지 않다.
주식시장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을 필요는 없다. 코로나19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다. 병목현상이 지속될수록 이후 재고를 쌓아야 한다. 다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는데 시간이 걸린다. 이익마진이 낮은기업에 불리하다. 실적변동성이 낮은 고배당, REIT 등이 유리하다. 4분기 약해진 수요를 회복시킬 리오프닝과 인프라 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