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키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관계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다.
이 지사가 ‘측근’인 유 전 본부장을 개발 관련 요직에 앉혀놓고, 대장동 개발 비리의 수혜를 입었다는 주장과 부하직원의 일탈에 그친다는 주장이 맞서는 것이다.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의 관계가 의심 받는 이유는 과거 행적 때문이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2008년 이후 모 아파트 조합장으로 경기 지역 언론에 등장했다. 2010년에는 성남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부대변인이 이 아파트의 조합원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이 지사의 선거를 도왔다. 결국 이 지사는 성남시장에 당선됐고,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설공단 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된 뒤 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지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금전적 이득이 이 지사에게 전달됐다면 거대한 부동산 비리극의 수혜자 되는 것 아닌가. 그게 나오는 순간 바로 후보 사퇴로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에 선을 긋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산하기관 직원 중 한 사람이다. 연락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4일에는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의 관리책임은 당시 시장인 제게 있는 게 맞다”면서도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