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5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거듭 사과했다. ‘불가리스 사태’가 불거진 뒤 홍 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사과한 것은 지난 5월 기자회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홍원식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때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돌파했던 남양유업의 회사가치가 현격히 나빠졌다. 한번 실수는 할 수 있지만 2013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라면서 "다음번에는 회사 매각 시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와 연계된 종업원들 해고할 것 아니냐"라고 지적하자 홍 회장은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다.
홍 의원은 또 "ESG란 이해당사자 자본주의다. 지금 한앤코와 길고 지루한 소송전에 들어간 상황에서 대리점, 축산농가, 투자자, 종업원 등 이런 분들에 대해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라 묻자 홍 회장은 "제 잘못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홍 회장은 "(이 상황을) 돌파하는 나름의 길이 회사를 매각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일이 진행이 잘 안 되고 있어서 유감이다. 사전에 여러 가지 상대방 회사와 합의를 했는데 이걸 (한앤코가) 이행을 안 하고 있다"라면서 "주주가치나 종업원, 대리점, 우리 조직원 등 구성원들의 공통이익에 부합하는 길은 (경영에) 가장 적합한 제3자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회장은 자녀들에게 백미당은 남겨주려고 한 거냐는 홍 의원의 질의에 "계약 때문에 자세한 말씀은 못 드려도 사전 합의사항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다"라면서 "이 자리에서 법적 제약 요건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 못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