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철군 비판 속 중국 협조 끌어내 반등 노려
지지율 38%로 취임 이후 최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안에 온라인 형식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연내 미·중 화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책임을 갖고 양국의 경쟁에 대응해나가는 대처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세한 일정은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화상 정상회담 계획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대면 회담을 통해 성사됐다. 두 사람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6시간 동안 대화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양측 모두 대립과 갈등을 피하고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얻기로 합의했다”며 “고위급 접촉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화상 형식이기는 하지만, 바이든 정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개최되게 됐다. 두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의 전화 통화만 했을 뿐, 아직 마주 보고 대화한 적은 없다.
바이든 정부는 ‘대중 강경책’을 표방하면서도 그동안 중국과의 대화를 위해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왔다. 최근에도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며 중국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려 노력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4일 중국과의 무역 교섭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미국 법무부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석방을 허용하면서 약 3년에 걸친 미·중 현안을 해결했다.
미국의 이러한 태도에는 중국과의 충돌 회피 이외에도 정치적 목적이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바이든 정권은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혼란 등을 둘러싸고 국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달 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가 시작되는 가운데, 바이든 정권의 간판 정책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필수적인 중국과 협력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면, 잃어버린 리더십의 회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 퀴니팩대학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의 42%에서 38%로 하락하며 취임 후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