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1조’ 더마 코스메틱 시장서 혈투예고

입력 2021-10-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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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동국제약 마데카크림, 휴젤 리얼 시카 카밍 2종, 동화약품 후시드크림, 일동제약 프로바이오틱 시리즈

국내 제약사들이 의약 기술을 접목한 고기능성 화장품으로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의약품·건강기능식품 등 기존 제품군에 사용한 원료, 성분 등을 활용한 더마 코스메틱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최근 기존 화장품 전문 기업들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을 강화하면서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더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의 ‘더마’는 피부과학이란 뜻의 ‘더마톨로지(Dermatology)’에 화장품의 코스메틱을 결합한 단어다.

시장조사기관 칸타(Kantar)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5000억 원 규모였지만 올해는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S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연평균 6.5% 성장해 2024년 763억 달러(약 92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사들은 병·의원 진출은 물론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늘리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제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선두는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은 2015년 자사의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성분을 담은 ’센텔리안24’를 출시해 성공을 거뒀다. 실제로 센텔리안24의 지난해 매출액은 1054억 원으로 연평균 44.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마데카크림’은 홈쇼핑에서 히트 후 백화점, 쇼핑몰, H&B(헬스&뷰티) 스토어, 온라인 자사몰 등으로 유통망을 확장 중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제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해외를 타깃으로 하는 라인업도 꾸준히 개발하는 중”이라며 “제품력에 기반하는 효능과 효과를 알리는 쪽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마데카솔의 경쟁 제품 ‘후시딘’을 보유한 동화약품도 이를 활용한 더마 코스메틱 제품을 출시한다. 후시딘의 핵심 성분 후시덤을 적용한 ‘후시드크림’을 11일 출시 예정이다. 마데카크림의 성공 사례처럼 후시딘이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력을 통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휴젤은 히알루론산 원료를 활용해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안착했다. 고농축 히알루론산을 동결 건조해 만든 기능성 앰플 ‘원데이키트 시리즈’는 2018년 1월 출시해 2020년 12월까지 약 3000만 개 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재 휴젤은 병·의원 전문 ’피알포(PR4)‘와 데일리케어 ’웰라쥬‘ 등 2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웰라쥬는 올해 6월부터 일본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에 속도를 내 지금까지 60여 개 매장에 입점한 상태다.

휴젤 관계자는 “올리브영 같은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자사몰을 운영하면서 유통 경로를 확장 중”이라며 “제품군도 기존 수분라인에서 진정라인까지 넓히며 카테고리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산균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온 일동제약도 2015년 ‘퍼스트랩‘을 론칭하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어 지난해에는 약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퍼스트랩은 자체 개발 유산균 발효 성분을 함유한 세럼·크림·앰플 등 ‘프로바이오틱 시리즈’를 선보였다. 특히 기능성 마스크팩인 ‘프로바이오틱 마스크’는 출시 후 현재까지 약 3000만 장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뿐 아니라 비타민, 히알루론산 등 자사의 원천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도 계획 중”이라며 “유통채널 다변화와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서 제약사들의 차별화 노력은 소비자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성분을 화장품에 적용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주현 씨(27, 가명)는 “아무래도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다보니 피부 트러블로 고민이 많다”며 “일반 화장품보다 기능적으로 더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신뢰 때문에 현재 제약사가 만든 기초 제품을 사용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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