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놓고 전문가들 의견 분분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9포인트(0.03%) 하락한 3만4746.2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42포인트(0.19%) 하락한 4391.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48포인트(0.51%) 하락한 1만4579.5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2% 상승하면서 주간 기준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0.8% 상승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기술주가 휘청거렸던 탓에 나스닥지수는 0.1% 상승에 그쳤다.
시장에선 유가가 다시 한번 크게 오르면서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엑손모빌은 2.5%, 쉐브론은 2.2%, 코노코필립스는 4.8% 가까이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는 고용지표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주춤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9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다우존스 추정치인 50만 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실업률은 4.8%를 기록해 2016년 말과 동일한 수준으로 떨어졌고, 8월 고용이 기존 23만5000명 증가에서 36만6000명 증가로 수정된 부분이 시장을 달랬다.
해리스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파트너는 CNBC방송에 “이번 일자리 지표는 연말 테이퍼링 시작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며 “보고서에는 평균 시간당 수입의 증가와 같이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연계로 인해 여전히 전망이 어둡다”고 설명했다.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클라우디아 샘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가 벼랑 끝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일자리가 20만 개는 넘어야 연준이 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TD증권의 짐 오설리번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고용지표는 여름에 비해 둔화했지만, 적어도 연준이 11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기엔 여전히 충분하다”며 “이번 지표는 회복의 길에 있다는 걸 확인한 것”이라고 짚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리디아 부수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발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을 통과했다”며 “부채 한도 유예가 12월 3일까지 이어진 만큼 1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국채 금리는 여전히 주식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1.60%를 웃돌며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UBS는 연말까지 금리가 1.8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주부터는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한다. 시장은 기업들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