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진품' 맞나요?"…스타들도 등판한 '명품 플랫폼', 괜찮을까

입력 2021-10-12 15:36수정 2021-10-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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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김혜수, 조인성 등 최고 스타 모델들을 기용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명품 플랫폼은 이제 대세가 되고 있다는 평가인데요.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명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한다는 것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또 플랫폼마다 다른 가격 탓에 과연 온라인에서 명품을 사는 것이 진짜 저렴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합니다.

MZ세대 명품 '플렉스'로 온라인 명품 시장 껑충…코로나19도 영향

그간 명품업계는 '브랜드 레벨 유지=경쟁력'을 내세우며 판매 창구를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으로 제한해왔습니다. 명품 시장의 판세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 판매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명품업계도 태세 전환에 나선 것이죠.

여기에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 문화와 함께 명품 소비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온라인 채널을 선호하는 MZ세대에 맞춰 판매처 다각화를 꾀한 것입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약 1조5957억 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전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의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10.6%) 성장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머스트잇' 토스 행운퀴즈 정답 공개

명품 플랫폼 진짜 대세?!…소비자들 여전히 '반신반의'

시장을 잡기 위해 명품 플랫폼 업체들은 발걸음을 재촉하고 나섰습니다. 이 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카드로 유명 연예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머스트잇은 배우 주지훈을, 발란은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발탁했으며 트렌비도 배우 김희애와 김우빈을 모델로 내세웠습니다.

이같은 적극적인 홍보에 힘입어 트렌비는 455만 명의 MAU(활성사용자)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발란과 머스트잇도 200만~300만 명 수준의 MAU를 확보 중입니다. 비싼 광고모델을 기용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네요.

그런데 진짜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잡은 것일까요? 시장에서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입니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온라인 시장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온라인 구매가가 가장 쌀까 △오프라인 판매가와 왜 차이가 나는 것일까 △온라인으로 구매한 명품이 진품일까 △온라인 상품들은 어떤 경로로 판매되는 것일까 등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인데요.

▲프랑스 명품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진 13일 오전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백화점 개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2020.05.13.lmy@newsis.com (뉴시스)

가격 낮추는 '병행수입' 제도…'가품' 늘리는 헛점도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명품 역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오프라인 구매보다 싸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같은 상품이라 하더라도 각기 어떤 유통 과정을 거쳤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게 되기 때문인데요.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에 공급되는 제품들은 해외 브랜드 본사에서 국내 지사 혹은 국내 공식 수입업체를 통해 공급, 소비자에게 판매됩니다.

온라인 제품의 경우 대체로 병행수입을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데요. 병행수입은 유럽 등 현지 부티크와의 계약을 통해 도매가로 제품을 확보, 이를 국내로 수입하는 방식입니다. 백화점과 같이 브랜드와의 직접 계약이 아닌 도매가로 제품을 확보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해질 수 밖에 없다고 업계는 설명합니다. 소매가가 아닌 도매가로 들여오기 때문에 운송비 등 마진을 붙여도 백화점에서 유통되는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온라인 명품이 과연 진품일까 하는 의문이 발생하게 됩니다.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었던 '병행수입'이 이번에는 문제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병행수입은 공식 수입 업체가 아니더라도 개인이나 일반 업체가 같은 브랜드의 상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어 진품 여부나 품질보증 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품이 섞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수입 업체의 의도와 달리 가짜가 섞여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병행수입 업체와 거래하는 대형 유통(플랫폼) 기업의 경우 박스에서 제품을 꺼내 진품인지 아닌지를 철저히 검수한다고 합니다. 특히 물량의 규모와 서류를 더 자세히 살핀다고 하는데요. 이 중 정식 판권이 있는 현지 부티크에서 제품을 거래했다는 증빙 서류, 인보이스(송장), 수입신고 필증 등 3가지가 핵심이라고 합니다.

동종업계서 허위광고 논란 제기…성장통 겪는 명품 플랫폼

이런 노력에도 명품 플랫폼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중 하나인 ‘캐치패션’을 운영하는 스마일벤처스가 동종 업계 3사인 발란·트렌비·머스트잇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는데요. 캐치패션 측은 3사가 해외 주요 명품 판매 채널과 정식 계약을 맺지 않고 상품 정보를 도용했다고 주장합니다.

캐치패션의 법적 대리인인 세움 측은 "피고발인 3사는 해외 온라인 판매업자와 어떠한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음에도 마치 정당한 계약이 체결된 것처럼 광고하거나 상품의 정확한 판매처를 의도적으로 숨김으로써 표시광고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에 정당한 계약을 체결한 고발인 회사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발란·트렌비·머스트잇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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