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약세 장을 보이는 가운데 시가총액 4위 LG화학의 강세가 돋보인다. 제너럴모터스(GM)와 볼트EV 리콜을 합의한 LG화학이 시총 3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4.19%(3만2000원) 오른 79만6000원에 마감했다.
LG화학의 주가 반등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리콜 관련 합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GM 볼트EV 리콜과 관련해 1조4000억 원 규모의 충당금 설정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선 8월 배터리 화재를 이유로 GM 측은 볼트EV의 리콜을 결정했다. 이 영향으로 LG화학의 주가는 8월 한달간 9.64%(8만4000원)가 빠졌다.
LG화학이 GM과의 리콜 조치에 대한 제반 사항이 합의된 데 따라 일시적으로 보류됐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IPO) 절차 역시 속개될 전망이다. 앞선 6월 LG에너지솔루션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GM 볼트EV 리콜에 따른 비용 등을 이유로 심사를 연기했다.
이날 기준 LG화학의 시가총액은 56조1209억 원으로 전체 시총 3위 네이버와 불과 5조2315억 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의 지난달 10일 기준 시가총액은 52조2380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59조7580억 원), 카카오(57조8490억 원)보다 뒤쳐졌다.
그러나 지난 한달간 GM 리콜 이슈 해소 기대감으로 LG화학 주가가 6.72%(4만7000원)가량 증가했다. LG화학의 시총 역시 3조8829억 원 이상 상승하며 시총 3위에 한발짝 가까워졌다.
증권가는 LG화학의 리콜 문제 해소뿐만 아니라 첨단소재 역량 개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양극재를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으며, 그 캐파(CAPA) 또한 매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2024년에는 약 14만 톤, 2025년에는 21만 톤이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양극재를 중심으로 한 첨단소재의 성장은 전구체에 대한 기술력으로 뒷받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16년 인수한 GS이엠을 시작으로 양극재와 동시에 전구체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전속 시장 보유의 강점을 바탕으로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분리막 사업의 생산설비 및 해당 사업부문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코팅 기술과 LG전자의 생산성 극대화 기술력을 기반으로 분리막 사업을 수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