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 임기 초반 중국 관계 의식해 훈련 꺼려
최근 남중국해 놓고 대치하면서 다시 미국과 가까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월 28일 마닐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닐라/로이터연합뉴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은 합동 군사훈련이 중단된 지 2년 만인 내년 훈련을 재개하기로 했다.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필리핀과의 군사훈련 범위를 넓히기를 원한다”며 “훈련에는 새로운 파트너도 초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세 파우스티노 필리핀 참모총장은 “영국과 호주, 일본 등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국가들이 옵저버 자격으로 훈련에 참여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임기 초반만 하더라도 중국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미국과의 합동 훈련을 꺼렸다. 지난해 훈련을 취소한 데 이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훈련 규모를 축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필리핀이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 대치하면서 오랜 동맹인 미국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달 영국, 호주와 새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를 구축하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대만과 밀착하는 등 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도 이를 의식한 듯 전날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 회의(CICA)에서 “오커스는 새로운 군비 경쟁을 유발하며 평화와 안정을 해칠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