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故이건희 회장 1주기…추모식 간소하게 치러질 듯

입력 2021-10-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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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경영 메시지 여부 주목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부당합병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삼성그룹은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1주기를 맞는다.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1주기 추모 행사는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이 25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족들과 일부 사장단만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코로나19 방역지침 아래에서 추도식은 사적 모임으로 분류되는데, 이에 따라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당시 영결식 역시 유족 뜻에 따라 50여 명의 유족 및 삼성 주요 임원들만 자리했다.

특히 이번 1주기 추모식에는 이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49재에는 참석했지만, 올해 2월 불교식 제례 마지막인 백일재엔 수감 상태라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이 1주기 추모식을 기점으로 경영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재계 안팎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매출 73조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지만, 반도체·스마트폰 사업 경쟁 격화로 그룹 미래 성장성에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반도체 사업에선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경쟁사가 공격적인 투자 가도를 걷고 있는 데다 미ㆍ중 패권 경쟁,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로 업황도 녹록지 않다. 스마트폰 사업은 샤오미 등 중국 경쟁사가 점유율을 하루가 다르게 키워가며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대형 인수ㆍ합병(M&A), 미국 파운드리 투자 계획 확정 등 그룹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11일 만에 발표한 전략사업 240조 원 투자 계획이 구체화 돼야 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조부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3주기 추도식에선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발전시키자"고 했고, 같은 해 말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 "경쟁과 성장은 기본이고, 제가 꿈꾸는 승어부(勝於父·아버지보다 나음)는 더 큰 의미를 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추모 행사는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석방된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긴 했지만, 또 다른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대외 행사 등을 크게 치르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계열사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과 관련한 1심 재판을 받고 있어 목요일마다 법원에 출석 중이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와 관련한 1심 선고 공판 일정도 이건희 회장 1주기 이튿날인 이달 26일로 잡혀 있다.

일각에선 대외 행사 대신 삼성그룹 내부 시스템에 온라인 추모관 등이 마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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