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정치의 계절 정치중립 강조"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고위 당정청 회의가 내년 3월 대선 때까지 중단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정된 상황에서 사전에 선거 중립 논란을 차단한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7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위 당정청 회의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인 지난 11일(대체공휴일)을 끝으로 대선 때까지 열지 않은 방향으로 결정됐다.
첫 회의가 있은지 4년 4개월여 만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국가적으로 긴급 상황이 생긴다면 일회성으로 회의를 소집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국회 상임위 중심의 당정협의에서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고위 당정청은 매주 일요일 밤 주로 총리공관에서 진행됐다. 당에서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정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 등 당정청 수뇌부가 모여 주요 쟁점을 조율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이번 운영 중단은 대선 정국에서 선거 중립성 논란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야권으로부터 청와대가 각종 정책 등에서 여권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국정운영을 한다는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과거 고위급 당국자들의 비공개회의가 논란에 휘말린 전례도 참고 사례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5일 참모회의에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으나 청와대나 정부는 철저히 정치 중립을 지켜달라"고 지시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