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내부자 폭로로 시달리는 가운데 유럽 비전 밝혀
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비전을 구축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지역에 5년간 1만 명의 인력을 고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EU 회원국 전반에 걸쳐 고급 엔지니어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
닉 클레그 페이스북 글로벌 파트 책임자는 블로그를 통해 “유럽은 페이스북에 매우 중요하다”며 “EU에 있는 수천 명의 직원부터 우리 앱을 사용하는 수백만 기업에 이르기까지 유럽은 우리 성공에 있어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 여정을 시작하는 데 있어 고도로 전문화한 엔지니어 확보는 페이스북의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라며 “EU 전역의 정부와 협력해 적합한 사람과 시장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7월 메타버스로의 전환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유사하게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상세계를 일컫는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IT 기업들이 신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당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에는 메타버스가 함께 일하는 주된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우리가 속해 있거나, 또는 속해 있을 수 있는 인터넷”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소셜미디어 회사로 생각하지만, 5년 후엔 우리를 메타버스 회사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미국에서 내부자 폭로로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폭로자는 인스타그램이 10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페이스북이 의도적으로 감췄고 유명 인사들에게는 자사 정책에 대한 면죄부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로블록스, 에픽게임스 등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든 경쟁사들에 초기 시장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은 인터넷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계획은 유럽 기술 부문에 대한 신뢰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