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셋값도 2주째 진정세
한동안 ‘역대급’ 기록을 지속했던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5주 연속 줄었다. 집값 급등 피로감에 금융권의 가계 대출 옥죄기와 금리 인상 등이 더해지면서 매수세가 다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8일 기준)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0.30% 올라 전주(0.32%)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8~9월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0.40%까지 치솟다 최근 5주 연속(36.0%→34.0%→0.34%→0.32%→0.30%)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0.17% 올라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도심권 인기 단지나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지속되고 있지만, 고점 인식 확산과 가계대출 총량 규제 기조로 매수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용산구(0.28%)는 주요 단지의 신고가 거래와 정비사업 기대감으로 전주(0.2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노원구와 강서구 등 최근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지역의 상승세는 약해졌다. 지난 8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0.39%)을 기록했던 노원구는 이번 주 0.20% 올라 상승률이 전주 대비 0.02%포인트 줄었다.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이 컸던 강서구도 지난달 초 0.3%에서 이번 주 0.17%로 상승률이 축소됐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이 줄어든 데다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며 “시장 전개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며 관망에 들어간 매수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경기(0.35%)는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4%포인트 줄었다. 인천(0.42%→0.40%)에선 가격 상승을 이끈 연수구(0.52%→0.46%)와 계양구(0.5%→0.4%) 역시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 아파트값 역시 한 주 동안 0.20% 올라 전주(0.22%)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5대 광역시(0.20%→0.18%), 8개도(0.24%→0.23%) 모두 상승폭이 줄었다. 세종시는 전주(-0.01%)에 이어 0.02% 하락했다.
전셋값도 진정세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8% 올라 2주 연속(0.20%→0.19%→0.18%) 오름폭이 축소됐다. 이 기간 수도권(0.24%→0.22%→0.21%)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0.17%로 상승폭이 커진 지방은 이번주 0.15% 올라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