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내년 금융사 성장 둔화될 것”

입력 2021-10-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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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하나금융연구소)

올해 말부터 위드 코로나 체계로 전환될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 금융사들은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내년 3월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될 예정이라 시중 유동성의 증가 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자산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긍정적 영향을 받는 은행과 생명보험을 제외한 제2금융권은 자금조달 비용부담이 커짐에 따라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올해 코로나19 관련 정책지원에 따른 시중 유동성 급증으로 전 금융권에 걸쳐 자산이 크게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전 금융권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자산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연구소는 신용대출에 대한 한도 축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를 위한 대출 수요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봤지만, 실수요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풍선 효과는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규제가 제2금융권까지 포함하는 이유에서다. 연구소는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은 올해보다는 위축될 것이나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한편, 내년도 금리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저원가성 예금의 증가, 대출금리 상승 폭 확대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NIM 상승세와 함께 시중은행이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강화함에 따라 비이자 이익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다만, 연구소는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은행의 대손 비용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생명보험도 금리 상승의 수혜를 받아 투자손익 개선, 변액보증준비금 부담 완화 등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상승과 함께 제2금융권의 수익성은 자금조달 비용의 증가로 인해 전반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여신전문금융업의 경우 내년 만기도래하는 여전채 규모가 36조 원에 이르고 파생결합증권의 헤지 자산 중 여전채 편입 한도가 내년에 15%에서 12%로 축소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건전성 지표의 악화는 불가피하나 건전성 지표는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왔을 뿐만 아니라 위드 코로나 진입에 따른 소비회복, 취약업종의 매출 증가로 차주의 원리금 상환 능력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약차주의 잠재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어 다중채무자, 한계기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 금융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은행-비금융회사 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금리대출, 퇴직연금, 자산관리(WM) 등의 시장에서도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져 연구소는 내년이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핀테크 육성지원법 제정 등이 예정돼 플랫폼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봤다. 이러한 투자 활성화를 통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금융권 전반에 걸쳐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특정 비즈니스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도 위드 코로나19 시대 진입과 동시에 금리 상승기를 맞아 금융권은 자산을 확대하기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 리스크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대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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