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3.94포인트(0.21%) 상승한 3만5677.02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8월 16일 이후 두 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8포인트(0.11%) 하락한 4544.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5.50포인트(0.82%) 내린 15,090.20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대체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증시가 힘을 받았다. 미국 경기의 회복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주식으로의 투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S&P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 마감 등에 따른 이익 확정 매도세의 영향이,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약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부터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좋은 성과를 낸 미국 기업의 주식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당초 미국에서는 9월 중순에 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선명해지면서 3분기 기업 실적이 대폭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형 은행들을 비롯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내놓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금융정보 제공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상장 기업 가운데 84%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을 내놨다. 기업의 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3.7%높다. 반면 매출액이 예상치를 밑도는 등 실적이 부진했던 일부 기업은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올여름 급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9월 중순 이후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제 활동의 재개도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9월 미국의 소매 판매액은 전월 대비 0.7% 증가하면서 예상 밖 성장했으며, IHS마킷이 발표하는 10월 구매 담당자 경기지수(PMI·속보치)는 종합지수가 5개월 만에 지난달을 웃돌았다.
다만 미국 경제 미래에는 불안 요소도 많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9월까지 5개월 연속 5%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멈추지 않을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0달러대를 기록하면서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고유가 현상이 가계 소비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공급망 혼란과 고인플레이션 현상이 기존 예상보다 장기화해 내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속해서 더 높게 추이하는 것을 보게되면, 우리는 확실히 물가 안정 유지와 완전 고용 목표를 위해 우리의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기대 이하였다. IHS마킷은 10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전월 60.7에서 59.2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60.5)보다 낮다. 반면 10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8.2를 기록, 전월 확정치(54.9)와 월가 예상치(55.5)를 모두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이날 금융, 에너지, 필수 소비재 관련 섹터가 강세를 보였다. 통신, 기술, 임의 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2포인트(2.80%) 상승한 15.4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