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리 후보 구도로 '이재명 물타기'…이재명-윤석열, 적대적 공생관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23일 경쟁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종후보로 선출되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유리해진다는 주장을 내놨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본인과 부인, 장모 등 이른바 ‘본부장’ 비리 의혹 후보(윤 전 총장)로는 정권교체의 호기를 놓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유독 윤 전 총장만 공격하는 건 비리후보끼리 대선 구도를 만들어 ‘이재명 물타기’를 획책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 윤 전 총장은 적대적 공생관계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이 연루된 (여권 인사) 고발 사주와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를 다 해놓고, 윤 전 총장이 경선에서 이기면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치명적 약점인 (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의혹) 비리 사건도 박영수, 김만배, 윤석열 삼자를 묶어 윤석열 게이트로 만드는 프레임을 짜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과 관련해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고문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윤 전 총장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정치판에 들어와서 한 실언·망언을 정리하니 24번이다. 그런데 경선을 통과하면 넉 달을 견뎌야 한다. 당원들이 후보를 뽑아놓고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는 게 맞나”라며 윤 전 총장이 5·18광주민주화운동 비하 발언 이후 반려견에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SNS에 올린 것과 손바닥에 ‘임금 왕’ 자를 쓰며 일어난 논란을 언급하면서 “실언·망언을 하고 그걸 수습하느라 또 거짓말을 한다.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서 중도 사퇴를 한 건 해명할 때 한 거짓말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5·18 발언 등으로 호남의 비난 여론이 커진 데 대해 “우리 당은 지난 30년 동안 호남을 안으려 노력했는데 그걸 물거품으로 만든 게 윤 전 총장”이라며 “그걸 수습하는 과정에서 또 국민을 조롱했다. 해당 행위라고 본다”고 거듭 지적했다.
또 여론 조사상 자신의 20~30대와 호남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2030의 힘으로 오세훈(서울시장), 박형준(부산시장)이 압승했고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가 됐다"며 "우리 당 역사상 늘 냉담했던 2030이 홍준표 쪽으로 몰려 본선을 치르기 수월해졌다. 제가 후보가 되지 않으면 청년들은 우리 당에 오지 않고 투표하지 않거나 상당수는 이재명 후보 쪽으로 달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직선제 사상 유일하게 호남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20% 이상 득표할 자신이 있다. 여론조사 중에는 (제 호남 지지율이) 37% 가까이 올라간 것도 있다"며 "홍준표가 나가는 게 확장성이 있고 호남에 설득력이 있다. 호남의 반(反)이재명 표가 홍준표한테 몰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데일리안 의뢰 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를 보면 호남에서 홍 의원은 이 지사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49%로 12.2%포인트 앞섰는데, 민주당 주요 지지 지역인 호남에서 35.5%를 기록해 이 지사에 11.5%포인트 뒤지는 데 그쳤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1일 전국 1001명 대상 무선 ARS 방식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