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한파로 양상추 가격이 일주일 동안 최대 3배 가까이 비싸지면서 수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맥도날드, 서브웨이 등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양상추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이를 대신할 대체품을 지급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상추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 시장에선 양상추(일반, 상 등급) 10㎏ 상자 평균 가격이 22일 기준으로 5만7750원에 거래돼 1년 만에 5배 가까이 뛰었다. 23일 기준으로도 4만 3817원에 거래돼 전년 대비 286% 급등했다.
양상추 가격이 폭등한 건 이상 냉해, 늦은 장마 등 이상 기온 현상으로 양상추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강원 횡성군 일대 양상추밭에 가을 장마 여파로 무름병이 퍼지며 양상추가 일제히 폐기될 위험에 처했다. 작목연합회에 따르면 지역 내 양상추 재배 농가 3분의 2가 피해를 신고했고, 피해 면적만 90만㎡ 이상으로 추정된다.
양상추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일제히 비상에 걸렸다. 한국 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는 강원도 횡성 등 지역에서 재배한 국산 양상추를 매년 4000톤가량 쓰는 것으로 전해진다.
맥도날드는 공식 홈페이지에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라면서 "양상추가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브랜드 써브웨이 역시 비슷한 이유로 일부 매장에서 샐러드 판매를 한시 중단했다. 현재 홈페이지 메뉴 소개란에 있는 샐러드 전 제품은 '일시 품절' 상태다. 써브웨이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한파에 따른 양상추 냉해 피해로 수급이 불안정해 일부 매장에서 모든 샐러드 제품의 판매가 한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라면서 " 양해 부탁드리며 빠른 시간 내 공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치솟은 양상추 가격에 외식 자영업자들도 울상이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샐러드, 샌드위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익명의 누리꾼은 "지난 여름부터 폭염 등으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할 것 같아 일찍이 로메인 등 대체품을 찾고 있었다"라면서 "그마저도 대부분의 채솟값이 폭등해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