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던 전지현 주연의 tvN ‘지리산’이 베일을 벗었다. 그러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연출과 어색한 CG, OST에 대한 비평이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 ‘지리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첫 방송된 ‘지리산’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는 미스터리로 흥행보증수표 전지현과 스타작가 김은희가 뭉치면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여기에 ‘태양의 후예’, ‘도깨비’, ‘스위트홈’까지 연이어 히트시킨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주지훈, 성동일, 오정세, 조한철 등 믿고 보는 배우 군단까지 합세하면서 ‘지리산’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3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지리산’은 공개도 되기 전 일찌감치 해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 판매되면서 방영 전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첫 방송에서는 지리산에서 구조활동을 하는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 분)과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가 처음 만나 거센 폭풍을 뚫고 조난된 어린아이를 구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레인저들의 구조활동 이야기가 전개되나 싶더니, 2년 뒤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두 사람은 등장했다. 서이강은 휠체어에 탄 채 등장했고, 강현조는 병원에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상태였다. 동료 레인저는 두 사람이 눈 오는 날 함께 산에서 조난당한 사실을 전하며, 그날 어떤 사건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베테랑 선배와 신입 레인저로 변신한 전지현과 주지훈의 케미스트리는 신선하다는 평가다. 전지현은 까칠하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인 서이강을 레인저의 모습을 보여줬고, 주지훈은 신입으로 어리숙하지만, 레인저로서 지조 있는 강현조를 매력있게 풀어냈다.
김은희 작가 특유의 몰입감 높은 전개가 이어졌지만, 대원들을 위협하는 불어난 계곡물이나 암벽 위로 쏟아지는 암석 등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처리된 배경이 어색해 몰입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오징어 게임’, ‘마이네임’ 등의 작품성 높은 작품들이 잇따라 공개됐고, 시청자들 또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이라 ‘지리산’의 완성도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배경음악 또한 작품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리산의 광활한 자연의 운치를 살리지 못하는 인위적인 OST가 배우들의 대사 전달력까지 잃게 만든다는 것이다.
여러 혹평에도 불구하고 ‘지리산’은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지리산’ 1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9.1%, 2회는 10.7%의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