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코 공주, 고무로와 결혼에 골인…“정착금도 결혼식도 없었다”

입력 2021-10-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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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 지자체에 혼인신고서 제출·수리
마코 공주, 내달 중 미국으로 떠날 예정

▲인 마코 공주가 26일 승용차를 타고 도쿄 아카사카 어용지를 떠나며 차 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 공주가 일본 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약혼자 고무로 케이와 결혼에 골인했다. 다만 둘의 혼인은 정착금 수령을 거부하고, 결혼 관련 의식도 취소하는 등 왕족으로서는 전에 없었던 방식으로 치러졌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왕위 계승 1위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의 장녀인 마코 공주는 이날 관할 자치단체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는 문제 없이 수리됐다. 이에 따라 마코 공주는 황실을 떠나게 되며, 남편의 성을 따라 ‘고무로 마코’가 됐다.

마코 공주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고무로씨는 나에게 둘도 없는 존재이며, 결혼은 자신들의 마음을 소중히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국제 기독교대 동급생으로, 학창시절부터 깊은 교제를 이어왔다. 지난 2017년 9월 약혼을 발표했고, 이듬해인 2018년 2월 결혼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하지만 2017년 말 한 주간지에서 고무로의 어머니와 관련한 금전적 문제를 다룬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궁내청은 결국 이들의 결혼을 미루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고, 두 사람 역시 결혼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다만 마코 공주는 결혼하면서도 일반인과의 결혼으로 왕실을 떠나는 공주에게 지급되는 일시금을 받지 않기로 했고, 결혼식이나 작별 의식 등도 모두 치르지 않기로 했다.

궁내청 관계자에 따르면 고무로는 마코 공주보다 한발 앞서 미국으로 돌아가 취직한 뉴욕의 법률 사무소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7월 뉴욕주에서 변호사시험을 치렀으며, 연내 시험 결과가 나와 합격하면 변호사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마코 공주는 당분간 도쿄도 내 맨션에서 생활하다가, 여권 및 비자 수속이 끝나는 대로 11월 중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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