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증시 키워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동반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00원(0.86%) 상승한 7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74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3조9800억 원, 영업이익 15조82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10.48%, 영업이익은 28.04% 각각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 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삼성전자는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이전 최고치인 2018년을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사상최대 매출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부문에선 지난해 3분기(5조5400억 원)보다 5조 원 이상 많은 10조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4%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실적을 견인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IM) 부문 실적도 선전했다.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출시 이후 100만 대 이상 팔리면서 흥행한 덕분이다. IM 매출은 28조42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36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1조4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중소형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지만, 대형은 LCD 판가 하락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소비자가전(CE) 부분은 3분기 14조1000억 원, 영업이익 76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늘려가고 있지만, 원자재와 물류비 등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이에 증권가는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일부 불확실성으로 인해 3분기보다 수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펜트업(pent upㆍ억눌린) 수요가 ‘피크아웃’(peak outㆍ정점 찍고 하강)하면서 노트북ㆍ태블릿 등 PC 수요가 감소하고 D램 등 메모리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이 3분기보다 각각 3~8%,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5000원(4.93%) 오른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업황 우려에도 창사 이래 분기 단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2년 반 만에 4조 원대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올해 3분기 매출 11조8053억 원, 영업이익 4조1718억 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45%, 영업이익은 220% 증가한 규모다.
서버와 스마트폰(모바일)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이 최대 매출의 주요인이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3세대(1z) D램과 128단 4D 낸드 등 주력 제품의 수율을 높이고, 동시에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개선하면서 4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동안 적자가 지속되어 온 낸드 사업도 흑자로 돌아섰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우려가 있음에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앞으로도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연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흑자 전환한 낸드 사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 부사장은 “인수 이후 SK하이닉스는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상호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규모의 경제도 갖추어 가겠다”며 “이와 함께 R&D 기반을 확대하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진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