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줄이고, 대면회의 늘리고… 기업들도 '위드 코로나' 잰걸음

입력 2021-10-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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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 등 재택근무 비중 줄이고, 출장 제한도 완화
'위드 코로나' 발맞춰 추가 지침 검토
사업장 확진자 발생 시 경영 치명적… 신중하게 접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최종 방안 발표를 이틀 앞둔 27일 서울 시내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단계로 완화하기로 하면서 재계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기업들은 재택근무 비중을 줄이고, 대면 회의를 늘리는 등 방역 지침을 완화하고 있다. 다만 위드 코로나 선언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면 다시 사업장을 폐쇄해야 하는 등 경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방역 지침 완화를 서두르기보다 점진적인 조치를 해 나갈 계획이다.

3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주요 기업들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업무 정상화에 나섰다.

▲8월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먼저 삼성전자는 10월 7일부터 해외 출장과 대면 회의를 제한적으로 승인하는 지침을 시행 중이다. 기존에는 경영지원실 승인 아래 제한적으로 해외 출장을 갈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사업부 자체 판단으로 갈 수 있도록 했다. 해외를 다녀온 사람도 입국 1~2일 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 기간 없이 바로 출근할 수 있다.

대면 모임의 경우 회의 10명, 교육 2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30% 순환 재택근무와 저녁 회식 제한 등의 지침은 그대로 유지 중이다.

10월 15일부터 완화된 방역지침을 운영 중인 LG그룹은 다음달 정부의 위드코로나에 발 맞춰, 추가 방역 조치 완화에 나설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다음 주 방역 완화 관련 공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정부 지침을 따를 예정이며, 직원들의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재택근무 비율, 회의인원 제한 등 구체적인 지침을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는 대면회의 참석인원을 10인 이하에서 20인 이하로 상향하고, 국내외 출장 및 외부미팅을 금지에서 자제로 변경했다. 또 접종완료자에 한해 외부 방문객 사무실 출입 허용 등 완화된 지침을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해외 출장자 자가격리 기준도 완화했다. 해외출장에서 복귀한 국내 임직원과 국내에 출장 온 해외 임직원은 입국 후 1∼2일 차에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나오면 정상 출근이 가능하다. 50% 재택근무 비율도 40%로 낮췄다.

SK하이닉스 역시 10월 14일부터 새 방역지침을 시행 중이다. 기존 임원급 조직 책임자의 승인을 받아야만 갈 수 있었던 해외 출장의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임직원이라면 제한 없이 갈 수 있게 됐다.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인 미만이면 대면 회의도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금지됐던 외부인의 사업장 출입을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허용키로 했다. 대면 교육과 대면 회의도 재개했고, 출장과 대외활동도 백신 접종 완료자로 제한해 허용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음 달 위드 코로나와 관련한 추가 지침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추가 지침 마련 전까진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기존 재택근무를 팀별 30~50%씩 시행해 왔는데, 다음 달부터는 25% 수준까지 낮추기로 했다. 사업장 출입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조건으로 허용한다. 한 번에 방역을 완화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상황을 봐가며 시행할 계획이다.

포스코 역시 단계적인 방역 조치 완화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서울 사옥 직원은 3분의 1이 재택근무 중"이라며 "전국에 사업장이 있다 보니 확진자 추이 살펴보면서 단계적으로 방역 조치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별 비대면회의를 우선하고 있었는데, 8인 이하 대면회의를 허용키로 했다. 접종 완료자에 한해 국내외 출장도 허용하고, 대내외 사적 모임을 제한해왔는데, 방역지침에 따라 점진적으로 대내외 사적 모임 제한도 완화할 예정이다.

▲현대차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차)

GS그룹은 현재 시행 중인 부서별 자율재택근무 지침을 재검토 중이다. 향후 경영 활동에 필수적인 모임부터 대면미팅의 비중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단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방식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자율적 근무 분위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도 재택근무 비율 조정을 비롯해 회사 내 방역가이드 개편을 검토 중이다. 다만 그동안에도 정부의 방역가이드보다 더 엄격한 룰을 적용한 만큼 국내 공장과 본사 모두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보다는 보수적인 지침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정부의 '위드 코로나'에 최대한 발맞춰 조만간 추가 지침을 내놓을 것"이라며 "최근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웃도는 상황에서 사업장에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경영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서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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