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공약 띄우고 약점 보완에 집중

입력 2021-10-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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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수사 부진에 '방어' 보다는 적극적 '선거모드'로

음식점총량제ㆍ주4일제 논쟁거리, 100만원 재난지원금 관심끌기
2030 여성들과 스포츠 경기ㆍ탕평내각 제안 등 약점 보완 시도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상암 농구장에서 2030 여성들과 '넷볼'(영국에서 농구를 모방해 만들어진 여성 전용 스포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형악재인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가 지지부진해지자 대장동 의혹 방어보다는 ‘선거모드’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음식점 총량제와 주4일제를 직접 언급하며 논쟁을 일으킨 데 이어 국민 1인당 100만 원 재난지원금 추진도 밝히면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기국회에서 야권이 이를 막아서며 갈등을 빚으면 그 또한 이 후보를 향한 관심으로 치환된다는 계산이다.

지지세가 약한 젊은 여성들과의 접점을 넓히면서 약점 보완도 나섰다. 여론조사상 지지세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20~30대 여성에 대해 31일 이들과 넷볼 경기를 한 것이다. 2030 여성 10여 명과 경기를 뛴 이 후보는 “성평등한 일상, 성평등한 운동장” 구호를 외치고 남성 위주 공공시설과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양육비 미지급 등으로 발생하는 양육비 공백에 대해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동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대지급제’를 통해 국가책임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육비 대지급제는 국가가 먼저 양육비를 지원하고, 나중에 양육비 채무자로부터 이를 회수하는 제도다.

이 후보는 당 경선 과정에서 열성 당원의 지지를 주로 받아 지적되는 중도확장성에 대해선 ‘탕평 내각’을 제안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사는 유능하고 적합하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가능한 한 넓게 쓰겠다”며 야권 인사 입각에 대해 “당 대 당 협의를 해야 하는데 그게 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며 야당이 동의만 하면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이 공개한 유동규(왼쪽)씨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임용식 당시 사진. (사진=페이스북 캡처)

현재 대장동 개발 의혹 검찰수사가 진행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기소된 이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뿐이다. 이마저도 야권이 이 후보를 지목하는 이른바 ‘윗선’까지 뻗을 수 있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는 빠진 채다. 대장동 개발 이익이 집중된 시행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이 기각되기도 했다.

검찰은 김 씨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와 5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구속영장 재청구도 검토하고 있지만 유 전 사장 직무대행을 재판에 넘기면서 쟁점이 됐던 배임 혐의를 뺏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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