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까지 와서 그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수행 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장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 및 성과 등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한 기자가 홍 부총리에게 ‘이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경 추가 편성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기재부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제가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에는 적절하지 않으니 양해해 달라”라며 “로마까지 와서...”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현안에 대한 언급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절했지만, 일각에서는 재난지원금을 두고 이 후보와 다른 의견을 가진 홍 부총리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홍 부총리는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반면 이 후보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통한 신속한 경제회복을 주장해왔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와 중앙정부가 지급하기로 한 국민지원금 범위가 있는데 이를 존중하지 않고 (지자체가 추가로 지급)하는 것은 재정 당국으로서는 자제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지난 7월 홍 부총리가 여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에 반대하자 “집권 여당 방침대로 지급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