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일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의 경과보고서를 합의 채택했다. 이후 임명 절차를 거치면 최 후보자는 1963년 감사원 개원 이후 첫 내부 출신 감사원장이 된다.
이날 최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확고한 독립성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기본에 충실한 감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신뢰가 굳건해지도록 감사원 구성원 모두가 법과 원칙에 따라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감사를 하도록 하겠다”며 “헌법이 부여한 감사원 기본 임무인 직무감찰, 회계검사를 통해 공공부문 효율성을 높이고 공직자 기강을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대선 출마를 위해 자진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공방을 펼쳤다. 최 후보자는 최 전 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공직자가 자기 자리를 사유화하고 정치화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 후보자는 “전임 원장의 행보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답할 수 없다)”며 “개인적으론 전임 원장이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나감으로써 감사원이란 조직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의 중심이 된 데 대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을 감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전임 감사원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는지 현 감사원장으로서 감사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최 후보자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며 “사인(私人)이 된 전임 원장에 대전임 원장에 대한 감사는 자체 감찰권 범위도 벗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 후보자는 감사원을 독립 기관화하는 방안에 대해 “지금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독립성,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독립기관을 하는 것이 그래도 논란 불식을 막기 위한 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후보자는 월성원전 감사와 관련해 "정상적으로 잘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 의원이 '임기 말 문재인 정부의 각종 공기업 정책이나 에너지 정책 등 주요 국정과제 이행의 문제점을 감사할 생각이 있나'라고 묻자 최 후보자는 "주요 국정과제에 대해 모니터링해보고 문제점이 있다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성준 의원이 '감사는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하는 것이지 정책에 대해 감사를 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하자, 최 후보자는 "같은 생각이다. 정책 결정 자체에 대해서 감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