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에 따른 물량 공급 지연으로 10월 판매량 22% 감소…누적 판매량은 8% 증가
10월 수입차 판매량이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른 물량 공급 지연으로 지난해 대비 22% 줄었다. 다만, 연초부터 꾸준한 수요가 이어진 덕분에 누적 판매량은 8% 증가하며 올해 연간 최다 판매량을 경신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0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1만8764대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2만4257대)보다 22.6% 감소한 수치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판매량 감소와 관련해 “10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과 반도체 수급난에 기인한 공급 부족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10월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BMW가 4824대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3623대 △아우디 2639대 △볼보 1125대 △지프 750대 △폭스바겐 719대 △미니 701대 △렉서스 656대 △쉐보레 572대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1만4950대로 전체의 79.7%를 차지했다. 미국은 2111대(11.3%), 일본은 1703대(9.1%)였다. 연료별로는 가솔린이 9520대(50.7%)였고, △하이브리드 5229대(27.9%)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850대(9.9%) △디젤 1644대(8.8%) △전기 521대(2.8%) 순이었다.
10월 베스트셀링 모델로는 아우디 A6 45 TFSI(851대), 폭스바겐 제타 1.4 TSI(633대), BMW 520(603대)이 1~3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수급 불안 사태로 판매량이 주춤했지만,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3만3432대로 전년(21만6004대)보다 8.1% 증가했다. 연초부터 지속적인 수요가 이어진 결과다.
수입차 판매량이 올해 초부터 거둔 추세를 유지하면 연말까지 집계될 연간 판매 실적이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크다. 연말에는 업계의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이어져 수요가 몰리는 경향까지 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27만4859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1987년 KAIDA 집계가 시작된 뒤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27만대 선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수입차 연 판매량은 1996년 처음으로 1만 대를 넘어선 데 이어, 2011년에는 1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수입차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며 2015년에 연 판매량이 2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중에서도 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소비 패턴이 변화한 만큼, 수입차 시장의 흥행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