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테이퍼링 이슈와 국내 시장 외국인 자금유출을 다른 이슈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5일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테이퍼링을 반영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영향이 큰 제조업 신흥국을 선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주식시장의 우려로 작용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의 테이퍼링 전망보다 오히려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가 약간 늦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것과 관련된 신흥국 자금 유출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에서 테이퍼링 전망이 연초부터 나오면서 신흥국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오 본부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에 대해 아직 고용시장 회복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2022년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금리인상 시기를 오는 2023년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구조적으로 낮아진 경제활동참가율을 감안하면 연준 내부적으로도 달라진 고용시장 역동성(Dynamics)을 확인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실질 기준으로 여전히 임금 상승률이 코로나19 이전을 하회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금융 불균형 누증 완화가 핵심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연준의 다소 비둘기파적인 시각에도 11월 금리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다만, 11월 인상 이후 금리인상의 갈급함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 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마켓의 공급망 차질과 물가상승 전망에 대해선 “지난 9월 말 이후에 컨테이너 운임료가 꺾인 것을 보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인 임금 상승률이 예전과 다르게 4%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내년에도 2%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화석연료 사용은 여전히 늘고 있기 때문에 관련 가격의 등락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