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캠프 '원톱'으로?…이준석 "어설픈 위아더 월드 안 돼"

입력 2021-11-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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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尹 향해 캠프 정리와 전권 요구한 것으로
尹, 선대위 구성에 기존 구성원 합류 강조
李, 캠프 해체 압박…尹의 '명단 채우기' 비판
尹 "이준석과 상시 논의하며 조직 만들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 중 창밖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정국에서 큰 역할을 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캠프에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윤 후보를 향해 캠프 정리와 전권을 요구했지만, 윤 후보는 기존 구성원을 선대위에 넣기 위해 조율 중인 상황이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표 계산이 필요하다며 윤 후보를 압박했다.

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위원장은 이달 중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에 맞춰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과거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킹메이커'라는 별명까지 붙은 김 전 위원장은 정권교체를 노리는 국민의힘에게 꼭 필요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윤 후보에게 캠프 정리와 전권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와 관련해 "(캠프 정리는)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확인된 내용인지는 몰라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의 요구에도 윤 후보는 자신의 사람들을 선대위에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전날 이 대표와 만남에서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서로 이견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선거에서도 중요한 것은 국민의 선호를 살펴서 냉정하게 표 계산을 하는 것이지 어설픈 위아더 월드나 명단 채우기가 아니라고 본다"며 "걸어서 나가든, 쳐서 나가든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머니볼'의 대사를 인용해 윤 후보의 태도에 우려를 표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머니볼이) 기존에 있던 룰과 경험, 시스템들이 아니고 다른 새로운 수학적 계산이라든지 철저한 표 계산이라든지 이런 거로 새로운 방식으로 경기를 뛰고 굉장히 많은 세력과 부딪치는 그런 영화"라며 "지금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영광이 대의보다 더 강하신 분들이 있으면 그분들이 반발할 거라 그런 분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후보는 정치 신인으로서 김 전 위원장의 경륜이 필요한 만큼 적정선에서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전날 이 대표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저하고 계속 상시 논의를 하고 의논해가면서 조직도 만들고 선거운동도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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