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개국서 코로나 확대 중…글로벌 겨울철 재유행 또 ‘비상’

입력 2021-11-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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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러시아·폴란드 등 감염 확산
WHO “유럽 팬데믹 진원지로”
미국 법원, 기업 백신 의무화 제동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한 병원에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산소마스크를 쓴 채로 누워있다. 부쿠레슈티/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한시름 놨던 글로벌 방역 체계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독일·러시아 등지에서 감염자가 다시 확대 추세를 보이면서 겨울철을 앞두고 각국의 공중보건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러시아, 독일 등 약 80개 국가에서 감염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글로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일 이동 평균 기준으로 9월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집계했다. 전 세계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10월 중순 40만 명을 기록했다가, 최근에는 44만 명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독일, 러시아, 폴란드 등 유럽에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가 5일 발표한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일주일 전 대비 50% 급증한 3만712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률이 30%에 그친 러시아에서는 최근 하루 12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까지 9일간의 유급 휴무령도 내렸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전날 4만1335명으로 사상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폴란드 등 중유럽에서도 감염이 확대되는 추세다.

▲전세계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7일 이동 평균). 단위 만 명. 출처 닛케이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역 사무국장은 “유럽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진원지로 돌아왔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그는 “향후 3개월 내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상황이 계속될 시 내년 2월까지 유럽에서 50만 명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도 비상에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싱가포르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 전후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 국가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85%로 높지만, 돌파 감염 사례가 멈추지 않으면서 정부가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도 31개 성·시·자치구의 3분의 2에 달하는 20곳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

한편 미국 법원은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국 제5연방항소법원이 전날 바이든 정부의 민간 사업자에 대한 백신 접종 요구에 대해 “중대한 법률상·헌법상 문제가 있다”며 법원의 추가 조치가 있을 때까지 집행을 중지하도록 명령한 것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4일 100명 이상을 고용하는 민간 기업에 대해 내년 1월 4일까지 직원들에게 백신을 맞히거나,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요구하는 방침을 밝혔다. 최대 8400만 명의 근로자가 대상인 이 조치는 위반 시 건당 최대 1만4000달러(약 1661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법원 결정에 미국도 코로나19 방역에 한층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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